하늘

from monologue 2010. 7. 19. 21:03
'하늘이 좋다'

걸어가다 하늘을 쳐다보며 자주 내뱉던 말이다.
당시 하늘 사진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하늘이 쨍하게 나올 수 있는지 공부하기도 했다.
 
좋은 하늘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장마가 지난 한여름이나 가을, 태양이 남중고도를 통과한지 약 두세시간 정도 지났을때 쯤 태양을 등진다. 태양과 나와 나의 시선이 가르키는 곳이 직각을 이루면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뭉게구름과 파란하늘이 적당히 배치된 하늘 속 공간을 찾아, 넓게 깔린 캔버스에서 나의 시선을 따라간다. 그리고 편광필터를 돌려 파인더가 어두워진 순간, 셔터를 누른다.

그때 공부했던 내용들이 좋은 하늘을 놓쳐온 시간을 건너 아직도 기억이 난다는게 새롭다. 좋은 하늘이 나에게 다시 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