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끝

from monologue 2010. 11. 28. 01:43

드디어 그녀가 꿈을 이뤘다. 언젠가 편지에 썼던 것처럼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가 현실로 다가왔다. 내가 그녀를 알았던 시간은 긴 기다림의 시간 중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그녀가 나에게 써주었던 마지막 답안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는 그 말, 그것이 이루어진 시간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내 일처럼 기꺼이 기뻐하고 즐거워 할 수 있을까. 기억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면 다시 그때처럼 가로지를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복잡한 기분이 든다. 현실적인 기쁨보다는 그동안 긴호흡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는 것과 나의 믿음이 믿을만한 것이었다는 점, 그리고 다시는 없을 대화들..이것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항상 서로가 그리운 시간이었지만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 그 말을 쓰는 순간 내 가슴이 얼마나 시렸는지 알까? 앞으로 평생을 사는 동안 이때의 추억을 간직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