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from monologue 2002. 12. 14. 23:48

 2002년 12월 14일로써 대학에서의 첫 1년이 마무리 됐다.

  참 시간 빠르네..


  3월에 입학해서..첫수업날. 애들과 이리저리 몰려다니며..학교식당에 감탄하고,

컴퓨터 수업 시작되기전 전자계산소 앞뜰에서 둥글게 둘러앉아 얘기했었지..영화

나 책에서 봤던 대학생활의 낭만이라고..지금 보면 그런건 옛날얘기지만;;

  3월 14일, 내 친구의 생일이자 화이트데이에..그가 좋아하는 여자애를 위해 장미

꽃을 같이 사러가고..그 꽃을 들고 내려가는 언덕길에 마주친 ROTC들의 웃음. 친

구뒤에서 수습해주고 있는 나도 쑥스러웠는데..그 친구는 얼마나 쑥스러웠을까^^

  4월엔..학교에 벚꽃이 참 만발했었지. 체육관에 콘서트 보러 가는 길의 밤벚꽃의

빛은..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다. 그리고 학생회관 앞의..엄청나게 커서 마치 바

위를 연상시키는 목련나무. 아, 그때쯤 드라마를 학교에서 촬영했었다. 수업에

늦어 뛰어가는 중에 텔런트 박진희를 보고 수업을 아예 안들어간 기억도.

 5월엔..그땐 다가오는 월드컵 때문에 들떠 있던 시절..학교옆에 월드컵 경기장이

있었기 때문에 다가오는 세계의 함성을 온몸으로 느끼며..신문에 나오는 축구중

계 스케쥴을 오려서 고이 간직하고..혼자 웃음짓기도 했지..5월의 마지막날엔 비

내리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 앞에서 열리는 전야제를 벌벌떨며 보기도 했었고..

5m 앞에서 본 앙드레김의 모습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6월엔..뭐 월드컵이지. 시험이 끝나자마자 같던 광화문 응원. 이건 더 이상 뭐라

고 더 수식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그냥 그 자체로서 나에게는 기억될테니까.

 7월엔..엄청나게 더운 날씨 때문에 고생하며..도서관에가서 영어공부도 하고..

집에서는 기타연습도 많이 하고..나름대로 즐거운 날들이었다.

 8월엔..생각보다 덥지는 않은 여름이었다..흐린날이 많아서. 7월과 비슷했지만

방학이 좀 길다는게 지루하게 느껴졌었지. 뭐, 무계획의 날들이었으니까--;

 9월엔..학교다니기가 너무 더웠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학교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험도 해보고, 잃어 버린 1학기의 학점을 되찾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던 기

억이 난다.

 10월은..정말 시험밖에 없었다. 10월 초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마지막 시험이 24

일쯤에야 끝났으니까..가장빠르게 지나갔던 한달.

 11월..학교다니면서 조금 권태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냥 싫어서 집에도 엄청 빨

리오고..그만큼 별 기억도 없다.

 12월..월초부터 기말고사 공부를 시작해서..중순이되서 마무리 한다음, 바로 한

학년이 끝났지..결과가 어떻든 열심히 해봤다. 공부라는게 어렵다는걸

오랜만에 느껴봤다.


 아..2002..